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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열 "코로나發 경기위축 장기화…모든 수단 테이블에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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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열 "코로나發 경기위축 장기화…모든 수단 테이블에 올렸다"
  • 이승열 기자
  • 승인 2020.03.17 0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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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장도민 기자,민정혜 기자 =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16일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경기위축이 장기화될 것"이라며 "한은법상 모든 수단을 테이블에 올리고 적절히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총재는 이날 임시 금융통화위원회를 소집해 기준금리를 연 1.25%에서 사상 최저치인 연 0.75%로 0.5%p 전격 인하한 뒤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같이 말했다.

다만 이 총재는 기준금리 인하 여력에 대한 질문에는 "실효하한을 염두에 둔 질문일텐데, 실효하한은 고정돼 있는 게 아니고 소위 국내 금융시장 상황, 특히 주요국 정책금리 변화에 따라 상당히 가변적이다"이라며 즉답을 피했다. 이번 기준금리 '빅컷'(50bp 인하) 이전만 해도 이 총재가 "통화정책 여력이 남아있다"고 거듭 말해온 점을 감안할 때 앞으로는 금리인하 외 수단으로 대응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한은 금통위가 임시 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내린 것은 '9·11 테러' 직후인 2001년 9월(0.50%p 인하)과 금융위기 때인 2008년 10월(0.75%p 인하)에 이어 이번이 세번째다. 그만큼 코로나19 사태가 '9.11 테러' 또는 '금융위기'에 준하는 긴급 상황이라고 판단한 것이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15일(현지시간)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에 대응하기 위해 기준금리를 사실상 제로금리로 100bp 인하하고 7000억달러 규모의 양적완화를 재개하기로 한 것이 금통위의 발걸음을 재촉한 것으로 보인다. 이로써 우리나라 기준금리는 사상 처음으로 연 0%대에 진입했다. 안 가본 길이다.

이 총재는 지난 2월 한은이 제시한 우리나라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 2.1%에 대해서는 "당연히 그 수준에는 미치지 못할 것 같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2008년 (금융위기 당시) 30조원에 가까운 돈을 공급한 점과 비교하는 게 의미는 없지만 코로나19가 실물경제와 금융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과거 어느때보다 엄중하다고 생각한다"며 "신용 경계감이 작용해서 가계가 금융기관으로부터 자금조달에 어려움을 겪는 상황을 방지하기 위해 시중 유동성을 풍부하게 유지할 것"이라고 했다. 이 총재는 우리나라를 비롯한 글로벌 경기위축이 장기화될 것이라고 진단하며 "모든 수단을 동원해 대응하겠다"고 수차례 언급했다. 다만 "그게(규모가) 30조원일 거라고 단정할 수는 없다"고 덧붙였다.

이 총재는 정부의 추가경정예산(추경) 편성 등 재정정책과의 폴리시믹스(정책 공조) 효과에 대해서도 기대감을 드러냈다. 그는 "금융시장이 불안해하는 건 각국의 통화정책만으로는 코로나19 확산을 근본적으로 저지하는데 한계가 있다는 인식이 첫 번째로 자리잡고 있기 때문"이라며 "주요국 정부와 중앙은행의 공조는 시장의 불안심리를 완화하는데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2월 27일 금통위에서 기준금리를 동결해 '실기'했다는 비난여론에 대해선 "지금 다시 생각해봐도 2월 기준금리 동결은 적절한 판단이었다"고 강조했다.

이날 금통위원들 중에선 임지원 위원이 25bp 인하를 주장했고, 이외의 위원들은 모두 50bp 인하 의견을 제시했다.

한은 금통위는 이날 경기위축에 대응할 카드로 기준금리 '빅컷' 외에도 중소기업 등 취약계층을 주 대상으로 한 금융중개지원대출 금리 인하(연 0.50~0.75%→0.25%)와 한국은행 환매조건부매매(RP) 대상증권에 은행채 추가 등 유동성 공급(신용) 정책을 함께 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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